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질문 1. 아는기자 사회2부 서상희 기자 나왔습니다. 서 기자, 이번 참사는 미호강의 제방 붕괴로 엄청난 양의 물이 지하차도에 들어차면서 발생했죠. 도대체 이 임시 제방이 어디에 있는 건가요? <br><br>임시 제방은 사고 지점인 지하차도와 불과 300~400m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.<br> <br>하늘에서 촬영된 사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. <br> <br>화면에서 바로 왼쪽이 지하차도 사고 현장. 오른쪽은 미호강입니다. <br> <br>미호강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미호천교 아래 임시 제방이 이번에 유실 된 겁니다.<br> <br>강 옆에 바짝 붙은 임시 제방이 유실되다 보니, 한꺼 번에 6만 톤의 물이 지하차도로 밀려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.<br><br>질문 2. 서 기자가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'임시 제방'이라는 건데. 그렇다면 원래 제방도 있었다는 거죠? 왜 허문 건가요? <br><br>공사 때문입니다. <br> <br>오늘 저희 취재기자가 현장에 다녀왔는데요. <br><br>바로 사진 보시죠. <br> <br>오른쪽 풀이 무성하게 난 곳. <br><br>이게 원래 기존 제방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왼쪽 자세히 보면 파란색 방수포가 덮여있는데요. <br> <br>방수포가 덮인 곳이 바로 임시제방입니다.<br> <br>기존 제방이 공사구간에 해당 돼 지난 2021년 11월 철거가 됐다는데요. <br> <br>왜 하필 이 자리냐, 행복청 해명 들어봤습니다. <br> <br>다리를 건설하려면 교각 즉 다리 기둥이 필요한데, 교각을 세우기 위해 기존 제방을 철거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질문3. 그러니까, 다리 기둥을 만들려고 기존 제방을 허물었다는 거고. 비가 오니까 미호강이 넘칠까, 임시 제방을 쌓았다는 거군요? <br><br>네 매년 우기마다 임시 제방을 만들었다는 겁니다.<br><br>올해는 언제 만들었냐 물었더니, 만들기 시작한 건 6월 29일.<br><br>제방을 다 쌓은건 7월 7일이라고 밝혔습니다.<br><br>하지만 주민들이 지적하는 건 임시 제방이 제대로 지어졌는지, 튼튼하게 지어졌냐, 이 부분일 겁니다.<br> <br>단면도로 보시죠.<br> <br>기존 제방의 높이는 해발 고도 기준으로 31.3m. <br> <br>임시 제방의 높이는 29.74m로 임시로 쌓은 게 더 낮았습니다.<br> <br>질문4. 제방을 지적하신 주민들도 채널A에 제보를 주셨어요. 폭우가 내리며 갑작스럽게 쌓은 이 제방이 불안했다고요.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어제 저희가 제보 받은 사진을 다시 보실까요. <br> <br>사고 발생 약 1시간 전 오전 7시 30분 쯤에는 포크레인 한 대가 제방 보강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.<br> <br>이로부터 15분 뒤인 오전 8시, 그러니까 사고 발생 40분 전에는 이미 방수포로 덮어놓은 임시 제방 일부분이 터지며 물이 쏟아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. <br> <br>행복청은 이미 제방 공사는 7일에 끝났고 사고 당일 보강 작업을 한 거다 밝혔는데요. <br><br>오늘 저희 취재진들이 통화한 전문가들 이야기들 이야기는 좀 달랐습니다. <br><br>직접 들어보시죠. <br> <br>[박창근 /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] <br>"법정 홍수기가 우리나라는 6월 21일부터 9월 20일입니다. 이 때는 제방에 손을 안 대는 게 우리 기본 원칙이에요. 그 기간에 제방에 손을 대겠다 하면 허가를 내 주면 안 됩니다." <br><br>저희에게 제보를 주신 또 다른 마을 관계자는 사고 당일, 저녁부터 새벽까지 무너진 임시 제방에 공사 차량이 다녀 갔다고도 증언하셨습니다. <br> <br>[김용순 / 신고자] <br>"덤프차 한 30대가 왔다갔다 하고 포크레인이 한 20대 왔다갔다 하면서 고가도로에 있는 흙을 파서 갖다 메꾸는 거예요." <br><br>질문5. 정확한 원인은 수사나 감찰 결과를 지켜봐야지만, 사고 발생 전부터 이미 112에는 지하차도 통제를 요청하는 신고 전화가 들어오고 있었다고요? 그런데 통제도 없었어요? <br><br>네 맞습니다. <br><br>사고 발생 시간 8시 40분 보다 1~2시간 전인 오전 7시 2분에는 "긴급대피"해야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. <br><br>오전 7시 58분에는 "궁평 지하차도 긴급통제"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오늘 새롭게 드러났죠.<br><br>사고 바로 10분 전에는 사고가 난 지하차도에 이미 물이 차오르고, 차량이 힘겹게 빠져나오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<br><br>지자체, 행복청에 저희가 취재를 해보면 "이렇게 비가 많이 올 줄 몰랐다" 대답합니다. <br> <br>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사고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져야겠지만 침수 사고 징후들에 대해 조금만 더 기울였다면, 안전 사고에 대비했다면 상황은 분명 달랐을 겁니다. <br> <br>아는기자 서상희기자였습니다.<br><br /><br /><br />서상희 기자 with@ichannela.com